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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아이 떠난 날, 한 당직 의사의 절규

보은한양병원 당직의사 A씨의 감동적인 뒷이야기
2024. 04.10(수) 01:20

"(생명이) 꺼지는 걸 볼 순 없잖아요… 지금 여기서 이럴 순 없는 거잖아요."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에서 물웅덩이에 빠진 생후 33개월 여자아이가 상급종합병원 전원이 거부돼 끝내 숨진 사건과 관련,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CPR)로 아이의 맥박이 돌아온 뒤, 의료진들은 다음 처치가 가능한 병원을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소아 중환자 받을 데가 없다' '우리도 CPR 환자가 생기면 다른 병원으로 보낸다' 등 이유로 전원을 거부당했던 상황이 사고 당시 119 녹취록에 담겼다.

10여 곳의 충청·경기지역 대학병원으로부터 전원을 거부당했던 2시간여 동안 아이를 살리기 위한 의료진의 절박한 호소도 이어졌다.

9일 소방당국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충북 보은군 의료기관에서 당직의 A 씨가 생후 33개월 여아를 살리기 위해 더 큰 병원으로 보내려 했던 사투가 119 녹취록에 남았다.

집 근처 1m 깊이 도랑에 빠졌던 33개월 여아는 발견 당시 호흡이 없는 상태였지만, 구조대원의 응급 치료 이후 맥박이 돌아왔었다.

이에 A 씨 등 의료진은 충청·경기권 대학병원에 전화했지만, "지금 소아 받아줄 수 있는 데가 없다" "중환자실이 없다" 등 이유로 거부됐다.

A 씨는 이후 119 상황실로 전화했다. 녹취록에는 "우리 병원 지역의 조그마한 병원인데, 우리가 정말 ROSC(자발순환회복) 되고 셀프브레스(자발호흡)까지 온 것만 해도 다행인데, 이걸 우리가 계속 손에 쥐고 있으면서 (생명이) 꺼지는 걸 볼 수는 없잖아요" "지금 여기서 이럴 순 없는 거잖아요.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등 대화가 오갔다.

또 "최대한 장비나 이런 게 갖춰진 데로 가야 되는데, 응급처치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내에서는 했단 말이에요" "문제는 '중환자실이 없다' 이렇게 해서 안 받아버리니까… 제가 지금 다른 환자 못 보고 계속 전화 돌리고 있거든요. 119에서 저희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등 급박했던 상황이 묘사됐다.

A 씨와 119 상황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전원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 아이는 최초 구조 3시간 10분 만인 30일 오후 7시 40분 숨을 거뒀다.

이 사건과 상급종합병원 전원 거부와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던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원 거부 조치 등에 위법성이 없다는 의견을 낸 상태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