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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성황당, 방치된 보은군의 유산

새 천년을 기념했던 곳, 무관심 속에 폐허로 변해
2024. 05.22(수) 22:15

보은사람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여러 가지 향수어린 추억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보은읍 누청리 '말티휴게소'에 대한 추억이 아닐까 싶다.

한때는 국립공원 속리산과 경북 상주를 이어주는 관문 역할을 했던 장소이자, '통일탑휴게소'로도 불리며, 보은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말티휴게소'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십 수 년 동안 냉면이나 청국장 등 먹거리와 황토찜질방이 자리해 보은군민들의 애환을 함께하며 사랑을 받던 곳이다.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과 경북 상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며,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했던 '말티휴게소'가 이제는 아쉬운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


그러나 보은군민들이 잊지 말아야 할 일이 또 하나 있다. 말티휴게소 앞, 구, 통일탑 자리에 설치됐던 밀레니엄 성황당이다.

1999년 새천년을 앞두고 보은군은 이곳에 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석장승 2기와 밀레니엄 성황당을 설치하고 100년 후에 열어볼 타임캡슐까지 묻었다.

이곳에는 각각 높이 7m, 지름 1.2m에 이르는 석장승과 함께, 바로 옆에는 높이 5.2m, 둘레 5.8m에 이르는 돌탑을 세웠다.

이 돌탑은 군내 각 자연마을에서 3개의 돌을 채집해와 쌓은 것으로 군민들의 화합과 지역 발전의 염원을 담았다.

또 타임캡슐에는 100년 후에 개봉할 목적으로 후세들에게 100년전의 생활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 및 사진 등 각종 자료 263건을 담아 돌탑 밑에 묻었다.

그리고 주변을 정리해 주민 및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밀레니엄 성황당이라는 취지의 공원이 무색할 정도로 행정기관과 지역주민들로 부터 외면 받고 있다.

지역민 누구도 이곳이 밀레니엄 타임캡슐 공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보은군 역시 관심을 두지 않아 그야말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곳은 무성한 나무와 잡초로 가려진 데다 진입로도 깨지고 부서져 관심을 갖지 않으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100년 후, 보은군민들의 100년전의 생활상을 찾아 볼 수 있는 타임캡슐이 묻혀있는 이곳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방치된 채 잊혀져 가는 것이, 현재 보은군이 처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군민 이모(63)씨는 "한때 대대적인 홍보와 군민들의 관심을 끌던 밀레니엄 성황당이 지금은 초라하게 변해가고 있다"며 "이 모습을 보면 현재의 보은군 행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