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문을 연 수한면 동정리 보은군생활문화센터가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야외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5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한 시설이지만, 부대시설인 운동장과 주변 환경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시설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은군생활문화센터는 옛 삼산초등학교 동정분교 부지에 조성된 생활문화시설로 지상 1층 2개 동, 연면적 683㎡ 규모다.
마루방과 학습실, 소공연장, 작은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보은문화원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용객은 2,223명으로 하루 평균 14명 수준에 그쳐 이용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이는 지난해 운영했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보은읍 이음센터로 이전한 데다, 읍내와 떨어진 지리적 여건과 프로그램 부족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은군과 보은문화원은 6개 문화예술 동아리를 유치하고 유치원과 지역 기관 및 단체의 시설 이용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에 나섰지만, 실내 강좌 중심의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센터를 찾은 어린이집 원아들의 단체 소풍에서는 실내 시설의 장점과 야외환경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8일 보육교사들과 함께 소풍을 나온 아이들은 마루방과 소공연장에 모여 도시락을 나눠 먹고 영화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쾌적한 실내시설과는 달리 야외 환경은 아쉬움을 남겼다.
운동장 바닥에는 마른 풀과 굵은 쇄석이 뒤섞여 있어 아이들이 넘어질 경우 다칠 우려가 있고, 흙먼지가 날리는 데다 햇볕을 피할 그늘쉼터도 마땅치 않았다.
이로 인해 넓은 운동장을 갖추고도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야외활동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이들을 인솔한 보육교사 A씨는 “아이들이 모여 식사도 하고 독서도 할 수 있는 실내공간과 탁 트인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어 아이들도 참 좋아했다”면서도 “자갈이 굴러다니고 먼지가 날려 아이들이 다칠까 봐 마음을 졸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장에 잔디를 조성하고 그늘쉼터와 안전한 놀이시설까지 갖춘다면 어린이집 소풍은 물론 가족들이 함께 즐겨 찾는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를 누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센터 관계자도 어린이집들이 넓은 운동장과 실내시설을 갖춘 이곳에서 소풍이나 운동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반기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야외 환경이 미비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기에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은군이 왜 매번 시설을 완공한 뒤에야 활용 방안을 고민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사업 선정과 예산 확보 등 건물 짓기에만 치중할 뿐, 정작 완공 이후 누가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보니 뒤늦게 동아리를 옮겨오고 단체 방문을 유치하는 식의 단기처방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야외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와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된 보은군생활문화센터가 반쪽짜리 시설에 머물지 않고 군민들의 진정한 쉼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조속하고 책임 있는 후속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